신문기사 및 컬럼

[굿모닝경제 ESG포럼]이종서 원장 “ESG, 비관세장벽화 대비해야”

EU정책연구소 원장 Ph.D Lee JongSue 2021. 3. 31. 10:29

 

 

출처: 이종서 EU경제학회 회장이 굿모닝경제 주최로 26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 2021년 경제포럼 ‘지속가능경영의 이정표 - ESG경영’에서 EU의 ESG 경영과 소비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진업 기자]
굿모닝경제 - 굿모닝 코리아, 굿모닝 경제!(http://www.kpinews.co.kr)

 

“최근 EU집행위원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를 공공조달 참여가능 기업의 필수요건으로 결정했다. 결국 ESG가 선진국의 공공조달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는 새로운 비관세 장벽으로 변환될 가능성이 크다”

굿모닝경제가 26일 주최한 ‘지속가능경영의 이정표-ESG경영’포럼에서 ‘EU의 ESG 경영과 소비’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종서 EU경제학회장(EU정책연구소 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ESG경영은 사실 자발적 성격을 띄고 있으나 선진국의 공공조달시장에서 이를 요구하고 있어 사실상 강제적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EU에서는 ESG가 중요한 구매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EU는 매년 조사를 실시해 유럽인들이 특정 제품에 대한 구매요인을 분석하는데 2007년 이전까지 가격이 구매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으나 2021년에는 환경친화적인 생산과정, 유전자 조작 여부 등과 같은 ESG경영이 구매결정 요인으로 가격을 압도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유럽에서는 12개 도시가 협력해 공공조달에 있어 이러한 구매 요구사항을 반영한 ‘CARPE(Cities as Responsible Purchasers in Europe)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동체 차원에서 환경적, 윤리적, 사회적 요소를 통합적으로 고려한 책임있는 구매결정을 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EU공공구매의 70% 이상이 도시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유럽도시들은 시장의 힘을 대변하는 주요 소비 주체”라며 “도시차원의 ESG경영 요구는 기업들로 하여금 원료와 원자재 구매경로, 상품혁신에 대한 투자와 고용정책을 제고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CARPE의 책임있는 구매 사례로 파리를 들었다. 그는“파리의 경우, 공공사업에 입찰하는 회사들은 반드시 입찰 단계에서부터 나무보호, 환경친화적 자재사용, 규정에 따른 노동자 훈련 등 관련 규정을 준수하도록 한다”며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파리시와 공급자간 계약이 파기될 수 있으며 향후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대부분의 공급자들이 프로젝트 참여 도시가 정한 조건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제품을 환경 친화적으로 바꾸는데 드는 개발비 증가를 우려했다”며 “하지만 이후 서비스와 제품을 조기에 환경친화적으로 바꾸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이라는 걸 깨달은 기업들은 이러한 ESG 전략으로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러한 ESG의 궁극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책임있는 구매는 환경보호, 사회보장, 동등한 기회, 고용, 지구적 차원의 결속, 지속적 발전, 그리고 서비스 질의 향상이 포함된 정책이므로 궁극적으로는 EU회원국 시민 삶의 질을 상승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도 대다수 국내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사회공헌이나 투명경영과 같은 협의적 개념에서 접근한다”고 지적하며 “ESG와 그 일환인 고용의 질 이슈와 관련해 EU 동향과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국제 기준에 대해 한국의 경제·사회·문화적 특성을 고려한다 할지라도 국제 기준에 준하는 구체적 지표를 개발해 활용하고 그에 따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 굿모닝경제 - 굿모닝 코리아, 굿모닝 경제!(http://www.kp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