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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글로벌 공급망 2022.03.02. 굿모닝경제

EU정책연구소 원장 Ph.D Lee JongSue 2022. 3. 2. 12:42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을 급격히 붕괴시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국가 간 상호의존도가 높을수록 더욱 커질 것이다. 전쟁으로 인해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그 결과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독일을 비롯한 EU 회원국의 경우 경기회복이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2018년 이후 석유와 천연가스 각각 1위와 2위 생산국이기 때문에 오른 가격으로 인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한국, 일본과 같이 대외 의존도가 높은 다수의 국가들에게는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로 심각한 경제적 피해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지속된다면 어느 산업보다 반도체 산업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 네온(Ne) 가격은 600% 이상 상승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글로벌 공급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미국 반도체 생사 공정에 사용되는 네온의 90% 이상이 우크라이나 산이다. 백금류의 팔라듐(Palladium)도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의 핵심 소재이다. 러시아는 팔라듐 글로벌 생산량의 4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량 36%를 차지하는 남아프리카의 팔라듐을 미국, 유럽, 중국이 독점한다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공급망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반도체와 자동차가 주 수출 품목인 한국으로서는 유럽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는 국가가 될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수많은 원자재를 공급하는 국가이다. 사태의 장기화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니켈(Ni) 매장량은 10.1%로 인도네시아(29.8%), 필리핀(15.7%)에 이어 전 세계 3위를 차지한다. 수출 또한 전 세계 생산량의 5.3%로 배터리 생산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니켈 총생산량 1위 업체는 환경오염으로 악명 높은 러시아의 노르니켈(Nornickel)2020178.2kt을 생산했다. 배터리 생산에 니켈과 함께 필수 원자재인 코발트 역시 러시아의 총매장량과 생산량이 각각 4%에 달한다. 콩고를 제외하면 오스트레일리아와 함께 최대 생산 국가이다. 이외에 알루미늄은 러시아와 동유럽을 합치면 글로벌 공급량의 6% 정도이나 러시아 기업인 루살(Rusal)의 전 세계 점유율은 호주 기업인 리오틴토(Rio Tinto) 보다 많은 9%를 차지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 급등과 함께 식량난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각각 1위와 5위의 생산 국가로서 글로벌 공급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비료생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칼륨, 인산염, 질소의 주요 생산자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분쟁이 지속된다면 곡물과 식료품 가격이 크게 상승하여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이미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식량 가격은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에 달했다. 중국의 경우 러시아와의 무역량 증가로 우리에게는 경기회복에 약간의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EU로의 수출이 러시아의 10배가 넘는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정부는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하여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여 다방면으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출처: Ukraine war: Distress and destruction as Russia continues its assault | Euronews

 

In pictures: Distress and destruction as Russia continues its assault

This is what Russia's invasion of Ukraine looks like in pictures.

www.euronews.com

 

출처: Russian-Ukraine war: Chilling map shows Putin's army surround border as bloodshed looms - World News - Windo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