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통합은 단기적으로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정치공동체를 건설하는 대형프로젝트이다. 이러한 정치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문화적 동질성을 만들어가는 것이 통합의 핵심과제이다. 즉, 유럽정체성 교육은 유럽연합(the European Union)의 시민 및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자신을 점차 유럽인으로써 인식하게 됨으로써 국가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유럽정체성을 내면화하게 만드는 것이다. EU이 실행해 온 소크라테스(Socrates) 프로그램은 모든 분야의 학업을 포함시킨다. 공교육에서 비공식 교육까지, 보육원에서 대학교육까지, 그리고 성인교육을 포함시킨다. 또한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프로그램은 직업 훈련과 교육이 필요한 사람들을 훈련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유럽 시민들에게 자국 외의 국가에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쌓게 해줌으로써 유럽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해준다.
이들 프로그램은 평생교육(LLP, Lifelong Learning Programme) 프로그램으로 통합됐다. 평생교육프로그램은 기존의 소크라테스 프로그램과 레오나르도 다빈치 프로그램의 성격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목적은 진보된 지식사회와 경제발전, 그리고 새로운 직업에 대처함으로써 EU을 발전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현재 진행되어가고 있는 EU의 통합노력은 다양한 민족과 국가가 평화적인 방법을 통하여 단계를 밟아 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EU의 협력프로그램은 각 국가의 특성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한 지붕 아래에 생활하고 있는 시민으로서 동질감을 가질 수 있도록 협력체제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진정한 EU의 건설을 위해서는 유럽 각국의 정부 차원이 아니라 유럽 시민들의 지지와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유럽시민의 사회적 연대감 조성에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교육이다. 특히 청소년의 통합의식 교육은 유럽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의 교육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협력프로그램을 통해 주요 주제에 관한 개별국가 차원을 넘어서는 논의의 활성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유럽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사업의 국제적 개발과 시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럽통합은 단기적 경제 이익을 실현하고자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 협력 프로그램은 문화적 동질성을 확보함으로써 장기적인 정치 공동체를 건설하려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유럽의 대학생들과 시민들은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해 자신을 점차 유럽인으로서 인식하게 되면서 국가정체성을 유지하는 다층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과거 국내 대학에서의 통일논의는 대학의 필요와 판단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정부와 국가의 필요와 요구로 부과된 측면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통일논의에 대한 과학적 접근보다는 통일논의를 둘러싼 양극단의 이데올로기적 주장이나 의견, 태도가 지배적이었다. 정부의 통일정책이나 대북정책에 대한 수동적 지지나 맹목적 비판 속에서 남북한 문제와 통일을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대학이 통일문제에 대해서 어떤 의견이나 주장, 태도 등을 표명하는 것과 통일의 문제를 학문적 주제로 삼아 이를 깊이 있게 연구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일 수 있다.
대학 통일교육은 남북한 통일문제를 실리적 계산이나 유용성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 물론 당위로서의 통일에 대한 강조보다는 미래에 대한 비전의 공유에 기초한 통일논의가 중요하다. 방법의 차원에서 대학 통일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첫째, 대학의 교육과정에서 북한 및 통일 관련 교과목을 필수교과와 선택교과의 차원에서 확충해야 하고, 둘째, 통일교육의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교수-학습 방법의 다양화를 추구해야 하며, 셋째, 학습자의 능동적 참여와 적극적 활동에 초점을 맞춘 교육적 노력이 이루어져야 하며, 넷째, 대학 본연의 연구 기능을 활성화하여 통일교육의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통일교육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
'신문기사 및 컬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민주의 유럽’ 흔드는 극우 열풍 왜? 2023. 4. 27. (0) | 2023.04.28 |
|---|---|
| 영국과 EU간 비관세장벽 철폐의 시작 ‘윈저 프레임웍’ 서울경제TV 2023.3.20 (0) | 2023.03.21 |
| 무역수지 적자 지속과 EU의 ‘개방형, 전략적, 자율성’ 신통상정책이 주는 시사점 2022.11.30 (0) | 2022.11.30 |
| 영국 수낵 정부의 과제와 한국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2022.11.2.(수) (0) | 2022.11.02 |
| 브렉시트(Brexit) 이후 영국의 지역정책 거버넌스 형태의 변화 2022.10.5. (0) | 2022.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