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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극우, 기후위기 대응을 새로운 전선으로 삼다 굿모닝경제 2023.12.29

EU정책연구소 원장 Ph.D Lee JongSue 2023. 12. 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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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이후 주류정당에서 급진주의 극우정당으로 유권자의 지지가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4년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 국가에서는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예정되어 있다.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부유럽 국가에서는 우익 민족주의 정당이 집권하고 있어, 이들 국가의 선거 결과는 유럽의 정치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동유럽에서의 선거 결과는 유럽의 안보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서 EU정책연구소 원장
오늘날 극우는 신기술을 활용하여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이념을 전파하고 회원을 모집하며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 극우 포퓰리즘 정당들이 성공하는 이유는 민족주의 메시지를 통해 외집단 배제를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내집단과 외집단 사이에 경계선을 그은 이데올로기에 근거하여 사회경제적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정책에 대해 그들의 입장을 정당화한다. 


최근의 극우 정치는 전통적 이미지와 대중문화를 결합하고, 우파 단체들이 전통적인 당원자격, 파격적인 행동주의, 좌파들의 이슈, 그리고 극단적인 극우 사상을 결합하면서 다양한 정치 참여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극우 포퓰리즘은 서유럽을 넘어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2000년대에 걸쳐 중동부 유럽에서 상당히 확산하였던 극우는 라틴 아메리카, 인도, 인도네시아. 미얀마, 터키, 호주, 이스라엘, 일본, 남아프리카, 미국 등지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오늘날의 극우 포퓰리즘은 핵심 공유이념의 변형을 특징으로 하며 다수의 조직을 포함한다. 

최근 실시된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 포퓰리스트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자유를 위한 당(PVV)’이 승리를 거두었다. 자유당은 지난 2021년 총선에서 얻은 득표율(10.79%)의 2배가 넘는 23.7%를 득표하며 제1당으로 떠올랐다.

극우당의 제1당 등극보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녹색노동연합의 선전이다. 네덜란드의 사회민주주의 정당인 노동당(PvdA)과 대표적 녹색 정당인 '녹색좌파(GL)'가 결성한 선거연합정당 녹색노동연합은 이번에 15.5%를 득표하며 제2당이 되었다. 녹색당과 노동당의 연합은 유럽 전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EU 회원국들에서의 녹색당과 노동당의 연합은 우파 포퓰리즘 정당들이 기후운동에 대한 반대를 새로운 문화전쟁 이슈로 격상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이라 할 수 있다. 

유럽 전역의 우파 포퓰리즘 정당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새로운 문화전쟁의 전선으로 삼고 있다. 독일연방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우파 포퓰리즘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은 기후과학을 부정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반대하는 대표적인 정당이다. 기후과학을 인정하는 극우 포퓰리즘 정당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 감축 조치가 불필요하거나 무의미하다고 주장하며, 기후 행동을 과장된 히스테리로 치부한다.

극우 포퓰리즘 정당들이 기후정책을 반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후정책이 사회의 약자를 억압하고, 둘째, 강력한 기후정책으로 국가 경제가 침체 위기를 맞을 것이며, 셋째, 환경친화적 행위는 결국 개발을 저해해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되리라는 것이다. 

극우 포퓰리즘 정당들의 기후위기 대응 반대는 EU의 기후변화 대응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는 EU가 세계적 기후 리더로서의 위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환경규제 강화는 보수정당의 정책 기조와 일치한다. 반면,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극우정당들은 규제 완화를 주장하며 기후위기 대응에 반대하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극우세력은 지역주의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역주의가 극우민족주의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우리 사회의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기후행동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는 유럽의 극우집단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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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이후 주류정당에서 급진주의 극우정당으로 유권자의 지지가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4년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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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hart: Where Europe's Far-Right Has Gained Ground | Statista

 

Infographic: Where Europe's Far-Right Has Gained Ground

This chart shows the share of seats held by far-right parties across Europe in 2023.

www.statista.com

출처: The hard right is getting closer to power all over Europe (economist.com)